저는 '손을 잡는다'고 하면 먼저 88올림픽이 떠오릅니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하는 노래 때문인 것 같은데요,


실제로 88올림픽 개막식 때 지구 곳곳에서 모인

수천 명의 선수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지구에 무한한 평화가 찾아올 것 같았으니까요. *^^*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손잡는 모습은요,

얼마전 TV에서 본 장애인 세 모녀의 모습입니다.

오랫동안 병을 앓던 아버지는 몇 년 전 돌아가시고,

장애인인 어머니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었습니다.

당연히 가난했고요,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세 모녀는 늘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저런 환경에서 어찌 저런 표정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밝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단칸방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따듯하게 달아올랐습니다.


참 신기하지 않은세요?

제가 그 가족 중 하나라면 분명 고통을 못 이기고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신음했을 텐데 말이죠.


그 비결은 손을 잡는 데 있는 듯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세 모녀는 말할 때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늘 손을 잡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가만가만 서로의 손등을 쓰다듬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서로 손을 잡으면 고통쯤은 식ㄷ은 죽 먹기라는 게

결코 빈말이 아닌 거지요.


손을 잡는다고 고통이 사라질까?

그냥 말뿐이지, 그게 가능해?

제가 그동안 해왔던 생각입니다.

그래서 고통이 왔을 땐 손을 내밍기는 커녕 혼자 끙끙대곤 했습니다.

하지만 TV에서 세 모녀의 행복한 웃음을 본 후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손을 잡으면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