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포텐게시판만 들여다 보다가 가끔, 장편으로 칼럼을 연재해주신 분이나 자작 글이 많이 올라온 걸 보며, 저도 그렇게 한번쯤은 써보고 싶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PC화면에서 사진이 작게 나와 사진크기를 전부 원래대로 키웠습니다.)
기사를 보다가 챔스 조추첨이 코앞으로 다가온것을 알게되고, 이 글을 쓰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해축을 보면서, 챔스나 유로파 혹은 월드컵 조추첨을 할때 공을 돌려 종이를 피고 그 종이의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우는 그런 광경이나 반응 자체가 점점?재밌어 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 대학생이 밤잠 설쳐가며 쓴 글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새는 자동으로 조추첨 결과를 보여주는 앱이나 페이지도 있어 더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저는 오래걸리더라도, 정성스럽게 실제로 하는 것처럼 구현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시작을 하였습니다. 큰 포스트잇에 포트 1부터 4까지의 모든 팀을 적어놓고 위에 나름 규칙도 적어놓아 나중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만들었습니다.
각 나라(리그별)로 분류해서 적어놓았습니다. 벨기에리그가 눈에 띄더군요,
러시아나 벨기에는 리그이름을 몰라(...^^) 저렇게 적어놓았습니다.
클럽 옆에 있는? 괄호안에 있는 숫자는 포트번호입니다.
뒤에 나올 각 팀과 조를 적어놓을 종이는, 옛날에 사두었다 한동안 안 쓴 책갈피용 포스트잇을 골랐습니다.
아무래도 큰 포스트잇을 사용하면 뒤처리가 심각할 것 같더라고요.
저는 철저하게 랜덤한 요소가 조별추첨의 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점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예시로 챔스에 나가지 못하는.....(잘좀하자.....ㅠ) 아스날을 써보았습니다.
팀이름이나 조 모두 포스트잇의 겉면이 아닌 끈적거리는 부분이 있는 뒷면에 적었습니다.
?
그러면 저 상태에서 반으로 접었을 때 바로 위의 사진처럼 됩니다.
보시다시피 피지 않는 이상 글씨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사이즈도 적당하고, 아무래도 실제 조별추첨에서 쓰이는 종이도 저렇게 가로가 긴 종이이기 때문에 현실성도 높였습니다.(...^^)
여기까지 하다가 든 생각이, '실제로는 사진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을 쓰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 따위 없기 때문에' 아래의 룰을 급하게 추가했습니다.-안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뒤에 나와요)
......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 맞습니다.......ㅎ....
실제로는 유리그릇을 엎어놓은 것 같은 것을 쓰지만, 역시 저에게는 그것 따위 없기 때문에, 연필꽂이와 색연필통을 급하게 비웠습니다.
아무래도 종이를 접어놓아도 안보이긴 하지만,
혹시나 생길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또 현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윗면을 제외하곤 밀폐(투명하지 않은)된 물건을 이용하였습니다.
저런 식으로 조 이름을 써서 넣었습니다
은근히 시간이 오래걸리더라고요...
더워서 선풍기를 틀고 진행했더니, 아무래도 작고 가벼워서 이리저리 바람에 움직이더라고요....
그래서 각 포트마다 색깔을 다르게 하여 추첨지를 제작하였습니다.
혹시라도 날라가서 섞이면 일이 매우 골치아파지니까요.
(포트1-주황, 포트2-빨강, 포트3-노랑, 포트4-연두(슬라비아의 이름이 눈에 띄더군요. 처음봤어요), 조-파랑)
(솔직히 이 쯤 때려칠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는 그릇이 여러개 있고, 그 그릇그릇 마다 포트와 조가 들어있지만, 역시 저에게는 그런 것 따위 없기 때문에 한 포트 씩 먼저 집어넣고 뽑고, 조가 다 정해진 포트는 전부 펼친채로 옆으로 빼놓고 다시 다른 포트를 넣고...그렇게 했습니다.
(포트1-조-포트2-조-포트3-조-포트4-조 순서로 추첨)
이 때, 조는 저 파란 종이 한세트씩을 포트가 끝날 때마다 펼친것을 접은 후, 다시 통째로 넣어서 같은 종이로 다시 진행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조를 뽑는 통은 저렇게 좁고 깊어서 조작은 커녕 손 넣기도 어렵습니다.
도중에 찢어진 종이나 구겨진 종이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접착력이 끝까지 남아있더라고요.
팀을 뽑는 통에 포트 1의 추첨지를 집어넣고 뽑는 모습입니다. 포트2,3,4나 조를 뽑을 때도 저렇게 했습니다.
(편의상 포트1의 모습만 삽입했습니다.)
위에 같은리그 중복을 피하기 위해 마련한 종이 밑부분에 그대로 결과를 적어넣었습니다.
사진은 포트1 추첨완료후.(뽑힌 순서는 z입니다. 위쪽 왼쪽부터 오른쪽, 아랫줄 왼쪽부터 오른쪽.)
(팀-조-팀-조....... 순서로 추첨,)
포트 2의?추첨완료 후의?모습입니다. 평범해보이죠?
네 이 글을 읽으시는 레알 마드리드?팬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포트 3 추첨완료
포트 4 추첨완료
30여분간의 과정을 마친후, 결과지입니다.
(혹시라도 사진이 잘 보이지 않으신다면, 밑에 한조씩 찍어놓은 결과사진이 있습니다.)
토트넘, 도르트문트, 레버쿠젠은 첫 조추첨을 진행할 때, 같은리그 팀(첼시, 바이에른)과 같은 조가 되어 위에 써놓은 대로 ?해당 조 추첨지를?빼놓은 상태에서?재추첨을 진행하였습니다.?(괄호 안에 있는 조대로 추첨결과가 나왔습니다.)
ATM을 뽑을 때 아약스와 두 팀이 남은 상태였는데, 당시 남아있던 A조와 H조 중 A조에 같은 라리가팀인 바르샤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자동으로 조가 확정되었습니다.(규칙 추가 안 했으면 큰일날뻔....;;)
조추첨이 전부? 완료한 후 사용한 모든 포스트잇들을 모아놓은 사진입니다.
(얼굴이 나와서 삭제)
자 이제 얘네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ㅎㅎ....
...여기까지만 쓰려다가 각 조가 어떤 꼴이 났는지를 확인해보려고 마음먹고 글을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챔스에 진출하지 못한--하.....)
철저히 개집(EPL말고 다른리그의 상황은 잘 모르는)팬의 시점에서 각 조(16강 진출팀예상)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결과가 저렇게 됬다는 가정하에 글을 적었습니다.
A조-형과 아우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친정팀을 만나버린 데용의 모습입니다.
다행히 우리팀의 "그 주장" 처럼 나갈때 잡음은 없어서 훈훈하게 바르샤가 1위, 아약스가 2위로 진출할 것 같습니다.
B조-이변이 일어나면 안되는(?) 조
앞서 포트 2를 뽑을 때 레알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조별리그를 통과하기는 무난해 보입니다.
다만, 만약에라도?레알과 바이에른?중에 조별리그 탈락자가 나온다면 아마 그 감독은 그날부로 클럽을 떠나는게, 본인의?신상에 이로울 것?같습니다.
(만약 레알과 바이에른 중 한 팀이 ?3위라도 할 경우, 유로파의 제왕 킹메리께서 유로파를 제패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 질 것 같습니다.)
(동시에 개집은 다음 시즌도 유로ㅍ... 아 리그가 있지....ㅎㅎㅎ...)
C조-포트2까진 무난해보였으나...............ㅎㅎ ㅈㅅ!
제목 그대롭니다. 뒤에 나오겠지만?이번 시즌도 리그 타이틀을 두고 싸울것이(유력한)?리버풀보다 상대적으로?손쉬운 포트2 상대를 얻게 된 맨시티였기 때문에, 아마 저?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적어도 반환점을 돌 때까지는 맨시티 팬들은 입에?미소를 띄었을 것입니다. 동시에 '이번 시즌이야?말로...'라는 상상을 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결국은....네. 박살났습니다. 포트3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발렌시아의 이름을 벤피카 밑에 적어넣었을 때,?'응?'?이라는 생각이 들더니, 마지막 팀인 라이프치히를 적어넣었을때, 불길한 기운은?현실이 되었습니다. 아마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가뜩이나 줄어들고 있는 맨시티 선수단의 평균 머리가닥 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비드 실바는 맨시티에서의 마지막 시즌의 서막을,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는 것으로?시작할지도 모르겠군요. 저?팀 중 한 팀이 유로파 32강으로 내려올 생각을 깨달으니 아찔하더라구요 ...ㅠ. 개인적으로 죽음의 조(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쪽은 맨시티가 1위를 어떻게든 차지할 것 같으나, 2위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D조-어 유로ㅍ....?(읍읍)
알파벳 c다음이 d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앞에 죽음의 조를 봐서 그런지 몰라도, (아니면 팀 레벨이...) 조 수준이 전체적으로...음... 그렇습니다. 아마 포트 1에서 " 그 팀"을 만나기를 기대하던 포트2,3,4의 강팀및 그 팬들은(레알이라던가 레알이라던가 레알이라던가...-현실은 뮌헨) 아주 아쉬운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전체적으로 모든 팀들의 누적원정거리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윌리안 더비가 눈에 띄눈군요. 만약 이 조가 실제로 성사가 된다면, 첼시는 아무래도 리그보다는 챔스에 모든것을 쏟아 붓는 것이 더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조라면 아스날도 내보내고 싶....) 아마 여기서 첼시가 1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램파드의 운명도 결정될 것 같습니다. 최근 첼시를 떠난 수많은 감독들처럼 말이죠. 2위는 리옹이 차지할 것 같습니다... 샤흐타르는 예전만 못한것 같고 갈라타사라이는...음... 암튼 그렇습니다.
E조-빅이어를 들고 싶은자, 원정거리를 견뎌라
2년연속 서로 같은 상대를 만난(.....맞나요.....?ㅠㅠ 아니라면 죄송합니다.)아주 무난하게 1위를 가져갈 리버풀과 들떠있는 콥들의 모습이 눈에 선한 결과입니다. EPL팀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결과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챔스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앞발을 내딛을 것 같습니다. 다만, 누적원정거리가 어마어마한 관계로, 챔스가 아닌 리그라던가 리그라던가 리그에서 일부선수들이 피로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포트4의 로코모티브는 러시아리그 소속?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언럭키 음바페의 대활약이 기대가 됩니다. 이변이 없는 한 1위는 리버풀이 확실해보이나, 2위는 나폴리 아니면 무시무시한 원정거리를 자랑하는 로코모티브가 차지할 것 같습니다.
F조-2%가 아쉬운 팀들의 만남
포트 3에 인터밀란의 이름이 들어간 순간, 상당히 재밌는 양상이 될것이라고 판단한?F조입니다.' 축구3' 처럼, '죽음의 조2' 유형의 조라고 생각합니다. 어마무시한 팀들이 묶여 만들어진 죽음의 조 보다는 고만고만하고 무언가가 부족하나 전체적인 실력이 비슷해서 만들어진 죽음의 조 같습니다. 파리는 확실히 우승컵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 팀입니다만, 그 리그가 리그앙이라는 단점이 있고, 토트넘은 확실히 잘풀릴때는 엥간한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팀입니다만, 그 '확실히 잘 풀릴때'의 전제조건이 우선 지금 부상당한 모든 선수들 및 케인과 손흥민의 컨디션이 절정일때 라는 것이라는 것이 신경쓰입니다.? 그래도 파리나 토트넘의 약진을 예상했으나, 인터밀란에 콘테가 취임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로 순위 예상을 포기했습니다. 순위는 고사하고 진출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세리에 개막전에서 바뀐 그들의 모습들을 유감없이 뽐낸 인터밀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언가가 부족한 앞선 두 팀의 모습을 생각했을때, 실제로 저렇게 된다면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적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칼을 갈면서 챔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또 당장 콘테도 그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 조의 결과는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면서 첫만남을 한 슬라비아는.........행운을 빕니다.
G조-여왕벌 한마리와 동유럽 일벌 세마리
동유럽은 다 어디로 갔나 싶었더니, 여기 옹기종기 모여있더군요. 리버풀을 지난시즌 조별리그에서 꺾어버린 즈베즈다의 이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제니트라는 러시아 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를 제외한 두 팀이 세르비이와 크로아티아(?)에 위치한 관계로 원정거리 자체는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합입니다. 잘만한다면, 도르트문트가 조별리그 3번째/4번째 경기에서 조 1위및 16강 진출을 확정지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위는 제니트가 에상됩니다. 만약 도르트문트가 리그에서 뮌헨에게 뺨을 맞는다면, 여기에서 마음껏 풀면 될것 같습니다.
H조-"호"vs"호 후계자"
드디어 마지막조네요....휴... 여기는 위의 두팀이 무난하게 16강 진출할 것은 확실해 보이나, 어느팀이 1/2위를 차지할지, 또 어느 팀이 3/4 위를 차지할지는 정하지 못하겠습니다. 제목에 적힌대로, 얼마전에 북유럽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또 빅클럽들 중 가장?고착화된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두팀이, 또 지난 시즌 극적인 역전을 한/역전당한 두팀이, 지난 시즌보다 빠르게 만나 시즌 초반부터 혈투를 펼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종료후 엔진을 갈아끼운 정도의 리빌딩을 한 ATM이 지난시즌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ATM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정리하자면
A-바르샤 아약스
B-바이에른 레알
C-맨시티 ?
D-첼시 리옹
E-리버풀 나폴리
F-? ?
G-도르트문트 제니트
H-유벤투스 ATM이
16강 진출팀으로 예상이 됩니다.
사진에 나온대로 이 작업을 시작한것이 11시 반 정돈데, 이제 새벽 3시를 달려가네요.
여기 가입한 이후로 처음 써보는 장문 글이네요 ㅎㅎ
잘 읽으셨으면 추천 버튼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 ㅎㅎ......(시간대가 시간대인지라...ㅠ)
(가끔가다 재미없는 표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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