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요즘 파르마 컨셉추천 글을 써보려 했는데
공교롭게도 어제 다른분이 간략하게 쓰셔서 올리셨는데 포텐간거보고
좀 많은분들이 알았으면 좋을거같은 정보 보충해보려 써봅니다.
사진과 인용구는 나무위키에서 존나 퍼왔습니다.
이 다음부터 반말)
단언컨대 이번작 최고의 컨셉질 안성맞춤 팀은 파르마다.
우선 파르마의 역사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1. 세리에 B, C의 창설멤버가 세리에A까지?
파르마가 7공주의 일원이었다는건 해축좀 봐온 펨창이라면 들어봤을 내용이다.
부폰이 유벤투스로 초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가기 전 팀,
에르난 크레스포가 활약하던 팀으로도 유명한 파르마의 황금기가 바로 7공주 시절이다.
하지만 파르마는 7공주시절 전부터 전통강호였던 팀은 아니다.
파르마는 세리에 B와 C의 창설멤버일 정도로, 시작 자체는 아주 미미했던 클럽이다.
세리에 B에서 시작을 했고, 몇년 못가 강등당해 세리에 C의 창설도 함께한 클럽이다.
그런데 어떻게 파르마는 세리에 A의 강호가 되었던 것일까?
1.1 아리고 사키 - 네비오 스칼라로 이어지는 2연속 로또, 이탈리아의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파르마.
우리에게는 '사키즘'으로 유명한 아리고 사키 감독. 자신의 두피만큼이나 반짝반짝한 전술을 선보인것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밀란의 감독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지만 그 전에 유명세를 본격적으로 키워나간 팀은 파르마였다.
당시 3부 소속이었던 파르마의 감독으로 부임해 바로 세리에 B로 승격을 이끌고,
이듬해 세리에 A 승격까지 코앞에 뒀지만 간발의 차로 실패했다. 하지만 당시 코파 예선과 16강에서 그 AC 밀란을 두 번 잡아내면서 밀란의 주목을 받았고 밀란의 리빌딩의 핵심 감독으로 선택을 받은 것이다.
결국 사키는 밀란으로 떠났지만 파르마는 세리에 B 승격에 이어 상위권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후의 감독이 네비오 스칼라이다.
한 성깔 하게 생기신 이 분은 파르마를 세리에 A로 승격하는것도 모자라 승격 후에 갓 승격한 팀을 바로 리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그 유명한 7공주 시대의 시작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6년간 스칼라 감독과 함께 파르마는 유로파 우승, 슈퍼컵 우승,? 코파 우승을 이뤄냈고?
그 뒤에도 안첼로티 감독 시절에도 파르마의 선수는 지금 우리가 들어도 기억하는 부폰, 칸나바로, 로베르토 바죠, 지안프랑코 졸라 등으로 당시 엄청나게 잘나가는 팀이었다. (부폰과 칸나바로는 어린 신인이었음) 안첼로티때도 첫시즌 세리에 준우승을 하고 크레스포를 중심으로 팀은 더 발전해가고 있었다.
결국 안첼로티는 리그 6위에 챔스 광탈 유로파 진출 코파 4강이라는 성과를 냈는데 '성적부진'으로 경질당했을 정도로
파르마는 기대치도 선수단의 수준도 명성도 높은 팀이었다.
2. 좆망의 길 1차
파르마의 이러한 몇년간의 꿈같은 승승장구의 배경에는 역시 재정적 지원이 있었는데
파르마( 클럽의 연고지 파르마현) 의 기업 파르마라트 (parmalat) 의 스폰서를 받았기에 모든게 가능했던 일이다.
(신인 시절의 추폰. 파르마라트 스폰서를 볼수 있다)
다만 이 파르마라트 기업이 파산을 한다. 2003년에.
어 파산은 14/15때 한거 아님? 싶은 펨창들도 있을것이다.?
14/15때도 한거 맞다. 그런데 그 이전에 이미 모기업 파산을 클럽이 위기에 놓인적이 있었다.
다만 14/15때는 클럽이 진짜 파산 해체 상황까지 갔던 거고
지금은 '모기업'이 파산한거니 당연히 다른 상황이라 보면 되겠다.
이 때 결국 클럽은 급격히 떡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2007년에 강등당한다.
그렇게 08/09시즌을 세리에 B에서 시작했는데
이때 합류한 선수가 전설적인 주장 알레산드로 루카렐리다.
루카렐리 등의 활약에 힘입어 다행히 바로 승격에 성공했고
09/10시즌에도 승격팀치고 매우 좋은 성적인 8위로 시즌을 마친다.
이후로 안정적으로 세리에에서 활동하면서? 해축 오래봤으면 알수도 있는 브루노 알베스, 벨포딜, 지오빈코, 카사노 등이 거쳐가며 나름 저력있는 세리에 팀으로 자리잡는다.
루카렐리는 31살의 나이에 입단했음에도 불구하고 11년에 주장을 달며 계속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고
8위~12위 정도 성적을 계속 보이고 있었다.
이때 13/14 시즌, 파르마는 카사노를 영입했고 인성개차반 쓰레기를 왜 데려오냐는 의구심이 많았지만?
카사노는 이 시즌 30대의 저력을 보여주는 좋은 활약과 성숙한 멘탈로 이태리 팬들을 놀라게 했고
14월드컵에도 국대로 승선되는 쾌거를 보여준다. 브라질 월드컵을 본 사람이라면 발로텔리와 투톱으로 나온 인성듀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카사노의 활약과 후반기 미친듯한 무패행진으로 전반기 무재배가 무색하게 6위라는 쾌거를 이룬다.
당시 맹구가 유로파도 못갔던걸 생각하면 13/14에 한해서 파르마>맹구 라고 할수 있겠다.
그래서 유로파를 가려고 했는데.. UEFA라이센스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서 못나가는 병신같은 일이 벌어지고
개빢친 구단주는 팀을 러시아 부자한테 팔아버린다.
3. 진짜 좆망의 길
결국 14/15시즌은 새로운 구단주와 함께 했는데, 알고보니 이 구단주는 사기꾼이었고 돈세탁을 위해 클럽을 인수했던 것이었다.
클럽으 ㅣ선수들과 관리인, 직원들은 임금을 몇달동안 못받았고 수도는 끊기고 버스는 세금을 못내 압류당하고
구단 관리인들이 임금을 못받아 일을 못하니 세리에 경기 진행도 안되는 상태였다.
선수들은 자기들이 직접 유니폼을 빨아 입어야 했고
주장 루카렐리는 우리 자가용으로 라도 이동을 할 테니 경기를 치를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할정도로
클럽은 그냥 개 좆망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당연히 압도적인 꼴찌를 했고 파르마는 사실상 강등이 확정적이게 된다.
"올 시즌 구단주만 4명을 모시면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켜봤다. 경기하지 못했을 때 정말 기분이 나빴다. 오늘 우리는 제노아 원정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경기할 준비가 돼 있지만 보호받기도 원한다. 챔피언뿐 아니라 파르마에도 존경심을 갖춰줬으면 좋겠다. 7년간 이 셔츠는 내 것이라고 생각했고 구단이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늘 경기에 뛰었다. 구단에서 버스를 대주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5~6대의 차를 준비해 타고 갈 생각이다. 원정 경기 비용도 우리 스스로 마련할 게획이다."
?루카렐리의 인터뷰인데 존나 짠하다. 은퇴할 나이가 돼서 편안한 말년이 아닌 해체직전 클럽을 이끄는 주장이라니.
결국 팀은 파산, 구단 해체, 파르마는 강제로 아마추어 리그인 세리에 D로 강등당했고 선수단 대부분이 FA 자유계약으로 풀렸고 다들 다른 세리에 팀으로 이적했다. 클럽에게 다시 세리에A의 영광을 찾는건 불가능해 보였다.
"내 심장이 시키는 대로 남는다."
하지만 팀의 주장이던 루카렐리는 수많은 오퍼를 받았음에도 아마추어팀 파르마에 남았다.
파르마F.C를 이어 새로 창단된 '파르마 칼치오'의 선수로 파르마 생활을 이어갔다.?
루카렐리를 중심으로 파르마 칼치오는 세리에 D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바로 승격했고,
이듬해 세리에 C에서도 플레이오프에 진출, 4강의 승부차기를 이기고 결승에서 승격을 확정짓는다.
강등후 3번째 시즌, 세리에 B에서도 루카렐리의 동기부여와 알찬 선수단 보강으로 상위권을 달렸다.
결국 프로시노네와 승격 경쟁을 하다가
리그 마지막 라운드 승격이 불투명해 상황이 안좋게 흘러가던 도중 프로시노네의 상대팀인 포지아가 89분에 동점골을 넣어 프로시노네는 무를 캐고 결국 파르마는 세리에 A로 승격을 확정짓는다.
세리에D부터 세리에A까지, 이 모든게 3시즌만에 일어난 일이다. 주장 루카렐리와 함께.
"나는 약속했다. 나는 파르마를 세리에A로 다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약속을 지켰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불가능하다. 비록 나의 이루고 싶은 꿈이었지만, 아무도 이런 결말을 상상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축하를 해줬고, 우리는 스탠드에서 대단한 응원을 들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이 놀라운 팬들 앞에서 3년간 여정을 떠났다. 우리에게는 어려운 순간이 있었고 항상 우리의 발로 돌아왔다.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나는 그들의 주장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나는 그만둘 수 있다. 나는 아직 내 미래를 결정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지금 즐길 뿐이다."?
그리고 루카렐리는 18년 5월, 구단의 세리에 A로 복귀시킨 뒤에서야 마흔이 넘는 나이로 은퇴한다.
스페지아전은 축구선수로서의 제 인생의 마지막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없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이 팀, 이 직장, 이 팬들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파르마의 일부가 될 것이며 우리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볼 것입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저는 엄청난 환희와 제 심장을 찌르는 심정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이야기의 일부분으로서 이 위대한 팀의 주장이었던 것, 그리고 이 아름다운 셔츠를 입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알레산드로 루카렐리로서 충실히 살아온 것에 만족합니다.
여러분들의 한 사람으로서,
알레산드로 루카렐리
파르마는 루카렐리의 6번을 영구 결번하고, 그의 정신과 함께 18/19시즌 세리에 A에서의 도전을 시작한다.?
이제 그 도전을 펨창쿤이 이어나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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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컨셉이면 안할수가 없지 않음? 진짜 싸버릴것같음
(실제로는 나름 성공적인 도전으로 세리에에 안착하는데 성공했고 19/20시즌에도 9위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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