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모든 경기장에는

가장 관람하기 좋은 위치에 꼭 '이것'이 있습니다.

바로 '본부석'인데요, 이 본부석에는 높은 아저씨들이

가슴에 꽃을 하나씩 달고

심드렁하게 앉아 있다가 경기가 시작될 즈음

주섬주섬 나가버리곤 합니다.

그러면 이 명당자리는 경기 내내 거의 텅 비어 있게 됩니다.

저는 이 본부석이 참 아깝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차피 비어 있게 될 거,

선착순으로 다 같이 앉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제 이 본부석을 땀 흘리고 아쓴 관중들에게 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높은 아저씨들은 가장 안 보이는 위치,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그동안 입장료 내고 들어온 일반 관중들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얼마나 엉덩이가 배겼는지

알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무릎 끓는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