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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에서 가수원으로 난 도로로 원신흥동을 지나 도안동 가돈리 입구 부분에서 우측 민가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동남향으로 돈파사가 위치한다. 돈파사 뒤쪽에는 높이 259m의 옥녀봉(玉女峰)이 있다.
앞으로는 도안뜰과 갑천이 흐르고 있어 옥녀봉과 함께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국이다.
돈파사가 처음 지어진 것은 1781년(정조5)이다. 그러나 대원군 때 전국적인 서원 철폐령에 따라 헐리었다.
그후 1924년 옛 터에 비를 세웠고, 1966년 후손들에 의해 다시 세워졌다. 매년 음력 3월 23일에 제향이 올려진다.
돈파사가 있는 가돈리는 옛부터 충주박씨들이 세거해 오던곳인데 이곳에 사우를 건립하면서 문중의 4인과 본관이 여흥(驪興)인 민재문의 위패를 함께 봉안하고 있다. 봉안된 인물은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박순(朴淳)을 비롯하여 박희성(朴希聖), 박희철(朴希喆),박로(朴輅) 그리고 민재문이다. 박순을 제외한 나머지 네 사람은 비슷한 무렵의 인물들로 사군자(四君子)라 불리웠다. 이 가운데 박희성과 박희철은 친형제이며, 민재문은 당시 혼인관계가 있는 충주박씨 문중의 사위이거나 외손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돈파'' 라는 이름은 박순의 행적에서 비롯되었다. 박순이 영의정으로 있을 때는 사람들이 동,서인으로 분열되어 대립하던 때이다. 이를 조정하려던 박순은 이이(李珥)와 함께 동인들 로부터 서인으로 지목되어 탄핵을 받게 되자 정치에서 물러나 영평(永平)의 백운산(白雲山) 으로 들어갔다. 이같이 산비탈로 물러나 몸을 숨긴다는 뜻의 ''돈파''를 박순의 후손들이 이 사우에 붙였던 것이다.
돈파사 앞 좌측에는 하마비(下馬碑)가, 삼문과 이어진 담장에 붙여서는 돈파사유허비(豚坡祠遺墟碑)가 각각 서있다. 유허비에는 ''오선생돈파사유허비(五先生豚坡祠遺墟碑)'' 란 글이 앞에 새겨져 있고, 뒷면 비문은 김녕한(金寗漢)이 짓고 윤용구(尹用求)가 써서 1942년에 세운 것이다.
삼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가운데 두고 정면에 사당이 배치되어 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에 겹처마 맞배지붕을 하였고, 지붕 옆면에는 풍판(風板)을 달아 비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하였다. 앞면 열은 툇간(退間)으로 하고 그 뒷면 열은 마루를 깔아 내부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사당 전면을 툇간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제사를 행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기단은 화강석을 다듬어 5단으로 물려쌓고 가운데는 별도의 계단을 두었는데 기단 상부는 세멘트로 마감하였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로 하고 천장은 서까래가 노출되는 연등천장이다. 창호는 정면에만 띠살문 들어열개를 달았는데 가운데 칸은 4분합이고 양 협칸은 분합문이다. 들어열개는 상인방에 돌쩌귀를 달아 문을 들어 올림으로써 개구부가 완전히 개방되는 구조이다.
주변을 감싸는 능선은 없으나 뒤로 산세가 수려하고 옥녀가 단정히 앉은 듯한 옥녀봉이 있으며, 산의 한 줄기가 내백호를 형성하고 있다. 갑천을 외수구(外水口)로 하고 안산을 멀리 두려고 좌향을 서쪽으로 조금 틀어 배치하였다. 돈파사가 점지한 지역은 비록 풍수적으로 명당같이 보이지 않으나 좌향을 조절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려 하였다. 돈파사 인근에는 충주박씨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면서 항상 선조와 같이 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서구 도안동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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