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은 과식, 간식, 야식을 '3독식(三毒食)'이라고 부릅니다.

이것만 하지 않아도 우리 몸은 훨씬 더 건강하고 날씬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식탐을 억누르기란 얼마나 힘든지요.

경험해 보지 않은 분은 잘 모르실 겁니다.


저는 한때 위장이 망가져서 보름 정도 죽만 먹고 살았습니다.

저녁마다 죽 한 공기로 때우고 운동을 나가곤 했는데요,

어쩜 그렇게도 보이는 건 모두 식당이요,

코를 찌르는 건 다 음식냄새인지요...


그때 저는 식당 앞을 기웃거리며 이런 결심을 했습니다.

다 나으면 제일 먼저 삼겹살을 지글지글 구워 먹어야지...

길거리에 서서 케첩 뿌린 핫도그를 우걱우억 먹어야지...


그러면서 제가 깨들은 건 이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못 먹고 참는 것처럼 지독한 고통은 없다는 것도요...


그러나 그걸 꾹 참고, 꼭 필요한 만큼만, 아주 검소하게,

정갈하게 먹어야만 한다고 윗분은 그러십니다.

먹는 것도 우리 삶처럼 절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이겠지요.


하지만 생각처럼 다 되면야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따로, 행동따로 때문에 모든 괴로움이 생기겠지요.

가증스럽게도 저는 야식을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일단 세 개 중에 한 개만 빼야겠습니다.